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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베스트11 시즌별 변화 (전술 흐름, 국적 다양성, 포지션 트렌드)

by simple-min 2025. 4. 20.

K리그 베스트11은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선정하는 권위 있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뛰어난 선수들의 목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베스트11은 시대 흐름과 전술적 변화를 반영하는 축구 문화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최근 10년간 K리그 베스트11의 주요 변화를 중심으로 전술 포맷, 선수 유형, 외국인 활용도, 포지션별 선호 경향 등을 살펴보며, 그 흐름 속에서 드러난 리그의 발전 방향을 분석합니다.

K리그 베스트11 시즌별 변화 관련 사진

포메이션 변화: 4-4-2에서 4-3-3, 유연한 변형 시스템

K리그 베스트11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기본 포메이션입니다. 과거 K리그는 오랜 시간 동안 전통적인 4-4-2 또는 4-2-3-1 포맷을 주력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베스트11에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자주 포함되었으며, 좌우 윙어보다는 중앙 공격수 중심의 조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공간 점유와 빌드업 중심의 축구가 확산되면서, 베스트11에서도 점차 4-3-3 또는 3-4-3 형태의 포지션 배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방 한 명의 중심 스트라이커와 그 아래에 크리에이터형 미드필더, 좌우에는 빠른 측면 자원이 배치되는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2020~2023 시즌 베스트11을 보면, 좌우 윙포워드 또는 공격형 윙백의 비중이 늘었으며, 중원의 구성도 박스투박스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병렬 배치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베스트11 포맷은 단지 인기 포메이션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리그 전체 전술 흐름의 방향을 상징하는 결과물입니다.

국적 다양성과 외국인 선수 활용도 변화

K리그는 외국인 선수 제도를 비교적 일찍부터 운영해 왔으며, 초창기에는 대부분이 남미 출신 공격수 위주의 영입이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까지 베스트11에 선정된 외국인 선수 중 다수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또는 윙어였으며, 리그 내 득점왕과 베스트11의 공격수 부문은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경향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골키퍼 등 전 포지션에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며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울산현대의 불투이스, 전북의 구스타보, 수원FC의 라스 등이 수비와 공격 양쪽에서 고르게 선정되며 포지션 불문 외국인 비중 확대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브라질 중심에서 벗어나 스페인, 세르비아, 일본, 호주 등 다양한 출신국 선수들이 활약하며 리그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AFC 쿼터 도입 이후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의 베스트11 진입도 증가했으며, 이는 리그 전체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K리그가 특정 국적이나 포지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리그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포지션별 경쟁률과 인기 변화: 미드필더의 시대

최근 K리그 베스트11을 살펴보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단연 중앙 미드필더 라인입니다. 수비적인 안정감과 공격 전개의 연결 고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이후 베스트11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윤빛가람, 한승규, 백승호, 이규성 등은 단순한 볼 배급자 역할을 넘어서 공간 활용, 수비 커버, 경기 조율 등 멀티 태스크 수행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당 활동량, 인터셉트, 전진 패스 등의 수치가 베스트11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앙 미드필더가 리그의 ‘허리’로 확고히 자리잡은 흐름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공격수 부문은 상대적으로 득점 외 요소(기회 창출, 압박, 연계 등)의 비중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피니셔보다 팀 플레이에 능한 하이브리드형 공격수가 베스트11에 더 많이 포함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비진에서는 오히려 꾸준함과 체력, 리더십이 강조되며 베테랑 선수들이 꾸준히 포함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포지션별로 베스트11 선정 기준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으며, '능력 있는 스타'보다 '전술 기여도 높은 선수'가 더 우선시되는 시대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결론

K리그 베스트11의 변화는 단지 선수의 순위를 나열하는 결과가 아닙니다. 포메이션의 진화, 외국인 전략의 다변화, 포지션별 전술 트렌드 변화 등 K리그 전체 흐름을 함축한 지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술 기여도와 유연한 역할 수행 능력이 중시되며, 팬과 미디어도 이러한 기준에 점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스트11을 통해 단지 이름값이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축구의 방향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K리그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입니다.